Serine, 'Shadow & Beam' 발매 - 빛과 그림자 사이, 감정의 결을 노래하다

2024.02.23

2024년 2월 23일, 레이블 PiLLOMENT의 첫 솔로 아티스트 Serine(세린)이 데뷔 EP 'Shadow & Beam'을 발매했다. Serine은 2020년 걸그룹 Cherrish(체리시)의 멤버로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으며, 팀 활동 당시 따뜻하고 섬세한 이미지와 맑은 보컬 톤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해체 이후, 긴 시간 동안 자신만의 감정 언어와 서사를 구축해온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Shadow & Beam'은 억눌린 감정의 정적과 그 너머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조용히 포착한 앨범이다. 그림자와 빛, 고요와 발산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테마로 삼아, 한 편의 정서적 시퀀스를 완성한다.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고 흐릿한 정서가 바탕을 이루지만, 트랙마다 다르게 번져가는 감정의 밀도가 곡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세린은 이 앨범에서 사운드는 물론 아트워크, 스타일링, 영상 연출까지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하나의 감정을 시청각적 서사로 구성해냈다.


앨범은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트로 트랙 'Whisper'는 속삭이듯 시작되는 사운드와 여백의 미학이 인상적이며, 이어지는 'Still Blue'에서는 여운이 긴 선율과 가사가 차분하게 감정을 끌어내린다. 타이틀곡 'Shadow'는 낮게 깔린 그루브와 세린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이 중심을 잡으며, 감정의 무게가 가장 짙게 담긴 곡이다. 네 번째 트랙 'Love Isn't Soft Anymore'는 사랑의 끝자락에 남겨진 무정함과 상실을 담백하게 풀어낸 발라드로, 가사와 멜로디가 절묘하게 맞물린다. 'Start a war in my room'은 사운드적으로 가장 강한 곡으로, 내면의 분열을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구성이 돋보인다. 마지막 트랙 'Trace'는 지나간 감정의 흔적을 따라가는 듯한 흐름으로, 앨범 전체를 조용히 닫아주는 잔상과 울림을 남긴다.


특히 세린은 다수의 곡에서 작사·작곡은 물론 시각 콘셉트 전반에도 참여하며, 창작자형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을 명확히 드러낸다. 단순한 퍼포머를 넘어 음악, 비주얼, 정서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구축해내는 세린의 방식은, 'Shadow & Beam'이라는 작품 안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소속사 PiLLOMENT는 'Serine은 목소리로 감정을 조율하고, 장면을 연출하며, 정적 안에 숨겨진 서사를 이끌어내는 아티스트'라며, ''Shadow & Beam'은 그녀가 표현하는 예술의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향후 Serine은 라이브 콘텐츠, 아트워크 협업, 국내외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의 결을 더 넓은 장면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무대 위의 세린은 형태를 규정하지 않는다. 흐름과 여백, 밀도와 속도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정적 속에서도 단단한 긴장을 만들어낸다. 부드러움과 강렬함, 다정함과 쿨함이 공존하는 그녀의 무드는 곧 하나의 스타일이자 장면으로 완성된다. 속삭이듯 시작해도, 끝에는 언제나 잊히지 않는 잔상이 남는다. 그것이 바로 세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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